파이낸셜 프리덤(돈관리)

작년 1월 1일에 주식계좌를 첨 만들고 벌써 일년..

monami11 2022. 1. 5. 07:36

작년 1월 1일에 주식계좌를 첨 트고 생애 첨 사본 주식이 애플이었다.

주식을 산다고 하면 뭔가 복잡할 줄 알았는데

"이러케 앱에서 버튼 몇 개만 누르면 된다고?" 하던 쪼랩이었던 일년 전의 나ㅋㅋ 귀엽군

 

여튼 첨 시작할때도 "주식으로 한방 노려보자!" 뭐 이런게 아니라서

대부분 ETF 사고 개별주식은 애플같은 대형주 위주로 조금 샀다.

첨부터 공부를 마니 하고 시작한 게 아니라

일년 내내 계속 관련 책도 읽고 포트폴리오도 조정하고 그랬다.

물론 지금도 계속 조정중이다. 

 

첨에 원금 이백만원정도로 시작했는데

그때는 원금 날릴까봐 덜덜 떨면서 했는데 

이제는 일년동안 여윳돈이 생길때마다 무조건 주식계좌에 넣는 재미에 빠졌다.

 

 일년동안 주식하면서 느낀 것 3가지

 

첫번째, 소비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었다.

원래도 전자제품말고는 크게 소비에 관심있는 편이 아니었는데

주식을 하고나서 뭘 사는게 더 아까워졌다.

'아 이 돈으면 주식 몇 주 더 사는데' 이런 생각이 들어서

소비를 극도로 하기 시러지는데 그런 과정들이 막 괴롭지는 않았다.

소비를 해서 느끼는 행복보다 주식을 샀을 때의 행복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는 돈을 최대한 막기위해

하반기부터는 가계부도 쓰고 학교에 뭐 뽑아먹을수 있는 거 없는지

최대한 참가하고 신청하고 그랬다.

이런 과정이 구질구질하고 힘드면 오래 못했을텐데

나는 이런거 아껴서 어케하면 주식 하나라도 더 살 생각에 힘들지않았다.

 

두번째, 자본주의에 대해 더 알게되었고 어케 이용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여기도 다들 어케하면 대학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해서

연봉 마니 받을까 이 생각들밖에 없는데 

사실 이 방향말고도 다른 방향들도 고려하게 되었다.

 

아무리 좋은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다한들

결론적으론 회사 배 불러주는 행위이고 개인은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이유로

원치않는 고강도 노동을 해야한다.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적어도 나에게는 그 옵션이 더이상

예전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학생인 내가 어케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용할수 있을까?

 

나는 온타리오주 학자금대출 프로그램인 OSAP을 이용해서

내가 받을수있는 학자금대출을 최대한 오래 땡겨받을 것이다.

오삽은 졸업후 6개월까지인가 이자가 없다.

그래서 최대한 오래 받아서 나중에 갚는게 매년 물가상승률 고려하면 훨씬 이익이다.

그리고 학교를 계속 댕긴다고 하면 최대 10년 받을수있다. 

박사과정하면 더 오래 받을수도 있음.

 

거기다 저소득층이면 대충 반정도는 안갚아도 된다.

내가 작년 한해동안 14000불 학자금대출 받았는데

그 중 반정도는 그냥 주는거다.나중에 안갚아도 됨ㅋㅋ

 

만약 주식을 시작하지 않아서 경제관련 책들을 읽지않았다면

과연 학자금대출을 받았을지 잘 모르겠다.

그 당시 나는 금융지식이 완전 제로라서

'빚있으면 찝찝한데, 등록금 그거 크게 비싸지도 않는데 그냥 내지 뭐'

할 가능성이 99.9%......

 

그래서 사실 학문에 큰 뜻이 없어도 아프로 최소 10년은 학교를 다니지않을까싶다.

학자금대출 받은 걸로 주식을 하기위해ㅎㅎ

 

세번째, 본의 아니게 시간관리를 잘하게 되었다.

주식을 첨 시작할때 나에게 원금 이백만원은 너무나 큰 돈이고

주식에 대해 아는게 제로였기때문에 꼭 주식뿐만 아니라

경제관련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었다.

 

그러나 내가 백수도 아니고 풀타임 학생이기땜시

수업듣고 과제하고 밤에나 책을 읽을 시간이 되었다.

원래 나는 진짜 미루기 끝판 대마왕이었는데

빨리빨리 과제를 끝내야 책을 읽을수있어서 나도 모르게

과제 효율이 엄청나게 올라갔다.

 

예전에는 진짜 미루고 미뤄서 주말에 몰아서 하거나

데드라인 직전에 하거나 했는데 책읽을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에

과제 나오자마자 바로 해치우는 일들이 일어났다. 이거슨 완전 기적...

 

왜냐하면 내가 좀 알아야지 내 피같은 원금을 잃지않으니

나에게는 그 경제관련 책들이 생존을 위한 도구같은 그런 간절함이 있었다.

주식하면서 수익낼 수 있는 테크닉에 관한 책들보다

경제, 자본주의 전반적인 개념을 알려주는 책들위주로 보았다.

(금융지식이 완전 제로였기땜시...)

 

그러다보니 어느 시점에서 큰 줄기같은 내용은 반복되는 걸 보고

'아 이제 이런 책들은 그만 읽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금은 그때만큼 경제관련 책을 마니 읽지는 않지만

그래도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모르는 거 있음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튼 '한방 벌어보자'라는 마음보다

'피같은 원금을 잃을순없다'라는 간절함이 결론적으로

본업인 학업의 능률을 높이게 되었고 이번학기는 올 A+에 A 하나로 마무리했다.

 

나는 나에 대한 근거없는 자신감이 넘 강해서

죽을때까지 미루는 버릇은 못고칠거라고 생각했는데

본업말고 주식투자를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고쳐졌다.

물론 지금도 완벽하게 시간관리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미뤄서 겪는 후폭풍은 마니 줄었고

올해는 더 나아질거라 믿는다.

 

물론 일년 주식투자를 했다고

인생이 엄청 바뀌었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모르던 세상을 하나 더 알게되었고

자본주의에 착취당한다고 피해의식만 가득했는데

이제는 어케 이거를 이용할까 좀더 능동적인 입장이 되었다.

 

올해도 자만하지 말고

한탕 벌어보자 라는 생각말고

내가 갖고있는 소신대로 멘탈 흔들리지 말고 

최소 10년 본다는 생각으로 긴 호흡으로 가자.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