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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캐나다 컬리지)

인생 첫 상담이란 걸 받아본 후기

monami11 2021. 10. 7. 16:08

상담이란 건 완전 다른 사람들 얘기고 내 인생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근데 이번에 교수상대로 컴플레인 진행하던 중에

Human rights department 에서 먼저 제안해줬다. 

학교에 상담프로그램 잘되어있으니까 한번 받아보는게 어떻겠냐해서

솔직히 그러케까지 멘탈 흔들리는 상황 아니라서 거절할까 하다가...

 

그래도 혹시 지금 진행중인 컴플레인 건이 최악의 경우

법정다툼까지 갈수도 있는데 그럴때 내가 이것땜시 정신적 데미지 넘 입어서

정기적으로 상담까지 받았다 라는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승낙했다.

(거기까지 내다보다니.. 법정드라마, 수사드라마 마니 본 과거의 나야 칭찬해)

 

여튼 그래서 줌으로 하게되었는데

원래 뭐든 첫경험이라는게 긴장되는 거자나.

처음 본 사람한테 갑자기 나의 힘듬을 이야기한다는 게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런건지, 아님 장녀라서 그런건지, 완전 어색하고 뻘쭘할 것 같았는데

 

왠걸...

한시간 가까이 했는데 어케 지나갔나싶을 정도로 순삭이었다.

사실 엄청 딥한 얘기는 하지 않았고 그냥 나의 일방적인 하소연이었지만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속이 좀 시원한 느낌이긴 했다.

 

사실 난 빼막 공대생 마인드라

아니, 문제 해결해줄 것도 아니고 그냥 들어주는 건데 그런게 대체 뭐가 도움이 되냐

그냥 들어주면서 "그래, 맞아 니 말이 맞지" 맞장구 쳐주는 거는 누구나 할수있는거 아닌가

뭐 이런 무지랭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무작정 맞장구쳐주는게 아니라 문제를 같이 해결해나가려고 하고

혹시나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는 객관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도록 길을 조정해주는 느낌이라

유익했다.

 

그래서 일단은 정기적으로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1,2주에 한번정도로 진행할듯.

오널 얘기 들어준 사람은 나의 전담 상담사는 아니고

첫상담만 맡아서 하는 사람이다.

이 사람이 내 얘기 다 듣고 나에게 맞는 상담사를 매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에 전담 상담사로 혹시 원하는 성향의 상담사가 있냐고 물어봐서

백인남자는 싫다고 했다. 인종차별발언이라도 어쩔수없다.

내가 지금 백인 할배교수와의 컴플레인 건 진행중이고 우리 학과장도 백인 할배인데

나한테 약하지만 2차가해(교수가 한 성차별,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서 그 교수 대신해서 나한테 의도설명함 와씨..)해서 어쩔수없다고 딱 잘라말했다.

 

사실 뭐 크게 도움받아야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어쨌든 지금 겪지않아도 될 짜증나는 상황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고

학교의 리소스들은 최대한 이용할수록 좋은거니까. 

 

여튼 인생 첫상담인데 

하기전 우려와는 다르게 스무스하게 잘 진행되었고 유익했다. 

기분도 한결 나아졌고 다시 힘내서 싸울 에너지가 충전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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