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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캐나다 컬리지)

캐나다 컬리지에서 인종차별, 성차별 컴플레인 후기

monami11 2021. 11. 1. 14:39

내가 정식으로 학교 Human rights department에다가 컴플레인한 게 9월 말이었는데

근 한달만에 인종차별 교수, 나, human right department 직원(A라고 하겠음) 이러케 셋이서

informal resolution 이라고 마소 팀으로 모여서 한시간정도 얘기했다.

 

정식 컴플레인한 9월말 이후로 프로세스가 어케 진행되었냐면

내가 컴플레인한 거를 A가 문서화해서 나한테 바로 보내줬다.

그래서 추가 및 정정할 거 하고 나도 받은 당일에 바로 답신했다.

 

그러고 깜깜무소식이다가 10월 중순쯤 멜와서 언제 시간되냐해서 informal resolution 날짜 정해진거임.

대체 왜 한달이나 걸린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음;;

아무리 캐나다 행정이 느리다고는 하지만 만날 시간만 정하면 되는데 한달;;

 

여튼 날짜정해지고 informal resolution에서 맨먼저 내가 이 일에 대해서 발언해야되는데

그날 그냥 얘기해도 되고 써와서 읽어도 된다고 했다.

 

당일에 얘기하면 감정도 섞이고 할말 다 못할거 같아서

그 전날 밤에 몇시간을 정성들여 썼다.

첨엔 영어 롸이팅 넘 귀찮고 내가 왜 이런데다 아까운 내 시간 투자해야되나 엄청 짜증났는데

한번 쓰기 시작하니까 갑자기 확 몰입되면서 줄줄 써짐(마틴루터킹 빙의한줄ㅋㅋ)

 

마지막에 좀 과격한(?) 표현도 넣었다.

네가 아닌 인종이나 성별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마라.

너는 그들의 삶에 대해서 ㅈ도 모른다.

굳이 인종이나 성별에 대해서 말하고 싶으면 니 경험에 대해서만 말해라.

나도 백인 남자로 사는게 얼마나 extra credit인지 완전 궁금하니까.

 

아 지금 써놓고봐도 후련하네ㅋㅋ

여튼 미팅은 예상대로 교수가 미안하다그러고 나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블라블라

뻔한 말들 늘어놓아서 내가 좀 뭐라하고 A도 한번씩 끼어들고 그래서 잘 중재되었다.

 

하지만,

나의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교수와는 잘 해결되었다고 쳐도 내가 입학하고 처음 인종차별 혹은 성차별 겪은 것도 아니어서

그 다음날 A와 또 일대일 미팅했다.

 

이 일은 학과나 학교의 책임도 있으므로

내가 학과장에게 요구하는 것들에 대해서 A가 직접 학과장이랑 얘기한다고 했다.

나는 학과장에게 당장 인권관련 교육을 교수들한테 시키고 그 과정을 다 나에게 알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아프로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경우

나는 개인차원에서 그 교수한테 컴플레인 하지않고

지금처럼 official complaint을 학교에 또!!! 할 거라고 했다.

 

아마 학과장은 나같은 애 들어와서 잘못 걸렸다고 생각하겠지?ㅎㅎ

근데 뭐 어쩔수없지.

그러길래 애초에 교수들 교육을 단단히 시켜야지 안시킨 니 책임임ㅋㅋ

 

글고 A와 일대일 미팅할때 말한건데

학과장이 나랑 얘기할때 자꾸 본인의 코리안 와이프 얘기 꺼내는데

나는 1도 관심없고 본인의 코리안 와이프가 이번 컴플레인과 1도 관련없는데

왜 얘기하는지 몰겠다고 말했다.ㅋㅋ

 

아 진짜 웃겨. 지 불리할때만 본인의 코리안 와이프 얘기 꺼냄ㅋㅋ

그래도 학과장이 A와 미팅한 후 나한테 미안하다고 아프로 자기가 뭐 도울꺼 없겠냐고

멜 오긴 했다. 

답장 보내야되나. 아 귀차나

 

여튼 대충 이러케 마무리되었다.

informal resolution이라 모든 정보가 비공개라서 내가 이러케 학과장한테 더 요구할수밖에 없다.

왜냐면 나의 이 컴플레인의 내용을 참고삼아 다른 교수들을 교육할 수가 없기때문.

하지만 그동안 교수들한테 받았던 자잘한 인종차별, 성차별 코멘트들을 다 끄집어내어

A와 학과장한테 보내서 아프로 할 교육 자료로 쓰라고 할 예정이다.

 

아놔. 진짜 무식한 넘들땜시 내가 넘 고생이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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